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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한 칸이 아니라, 관계가 사람을 살린다

“문 열어도 반겨줄 사람 없는 청년들” 방 한 칸보다 절실했던 건 관계였습니다

Editor 햇살한줌

2026.05.21

89

202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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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온(溫)에어] 


낯선 듯 익숙한 이야기로 만나는 우리 주변의 진실, 함께라면 변화할 수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도 반겨주는 사람이 없는 집.

누군가에게 집은 당연한 안식처지만, 누군가에게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단어입니다. 부모의 폭력을 피해 열아홉에 거리로 나선 청년, 보육원을 퇴소하자마자 임금 체납과 사기를 연달아 겪으며 꿈을 미뤄야 했던 청년. 이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한 달치 생활비가 아니었습니다. 비바람을 막아줄 벽 한 면과 이름을 불러줄 어른 한 사람이었습니다.



"다음 달 방값이 가장 무서웠어요"



커뮤니티케어(지역사회 통합 돌봄) 모습

민영(가명) 씨는 열아홉에 집을 나섰습니다. 아버지의 폭력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학업과 월세를 홀로 병행하던 그녀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외로움이 아니었습니다. 매달 돌아오는 월세 고지서였습니다. 고지서는 공부에 집중할 여유를 빼앗았고, 미래를 그려볼 시간마저 앗아갔습니다.

전환점은 이랜드재단 '돕돕 프로젝트'의 협력단체인 화평에클레시아 공동생활 공간 입주였습니다. 멘토들은 시시때때로 찾아와 밥을 챙기고, 깊은 고민에 귀를 기울이는 진짜 어른이 되어주었습니다. 주거비 부담이 사라지자 비로소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커뮤니티케어(지역사회 통합 돌봄) 모습

민영 씨는 무사히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지금은 취업을 준비 중입니다.

"이제는 떳떳하고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소박하지만, 그녀가 오랫동안 가져보지 못했던 목표입니다.

무너진 리듬을 되찾은 자리에서, 꿈도 돌아왔다



커뮤니티케어(지역사회 통합 돌봄) 모습

동진(가명) 씨는 만 18세에 보육원을 퇴소했습니다. 그를 기다린 것은 임금 체납과 사기 피해,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진 생활고였습니다. '요리사'라는 꿈은 그때마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자꾸만 뒤로 밀렸습니다.

공동생활 공간은 그가 잃어버렸던 생활 리듬을 되찾는 자리가 됐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함께 식사하고, 다음 날을 계획할 수 있는 일상. 멘토들과 함께 지내며 다시 일어설 힘을 얻은 그는 레스토랑에 취직해 성실히 근무한 끝에 실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지금은 조리 관련 자격증을 준비하며 오너 셰프의 꿈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케어(지역사회 통합 돌봄) 모습

한 참여 멘토는 말했습니다.

"이 공간이 없었다면 다시 일어설 기회조차 얻기 어려웠을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커뮤니티케어(지역사회 통합 돌봄) 모습

방 한 칸이 아니라, 관계가 사람을 살린다

여성가족부의 '2023 가정밖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정밖청소년은 약 2만 8천 명에 달합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의 약 30%가 퇴소 후 1년 내 주거 불안을 경험합니다. 이들에게 공적 지원은 만 18세를 기점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바로 그 순간 또 다른 위기가 시작됩니다.

이랜드재단의 공동생활 공간 사업은 단순한 셰어하우스가 아니었습니다. 멘토들은 주 1회 이상 청년들을 만나 생활 습관, 재정 관리, 진로 고민을 함께 점검했습니다. 충동적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시작하도록 돕거나, 학업을 마치고 안정적인 주거를 찾을 때까지 곁을 내어주었습니다. 일방적으로 정답을 강요하기보다,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어른의 역할이었습니다.

주거 안정이 정서 안정으로, 정서 안정이 다시 삶의 선택권 회복으로 이어지는 흐름이었습니다.

이랜드재단 관계자는 말합니다. "사각지대 미래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일시적인 지원을 넘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관계와 안전한 기반입니다."
 

마중물 위에서, 현장은 오늘도 곁을 지킵니다

2026년 3월, 이 사업에 대한 이랜드재단의 공식 지원이 종료됐습니다. 그러나 협약이 끝난 자리에서 멈춤이 아닌 이어짐이 시작됐습니다. 화평에클레시아는 자체 역량으로 돌봄 공간 운영을 굳건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업 재단이 초기 동력을 제공하고, 협력단체가 이를 받아 자생적인 돌봄망으로 정착시킨 민간 협력의 새로운 모델입니다.

청년 한 사람의 삶이 바뀌는 데 필요한 것은 거창한 장치가 아닙니다. 언제든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집, 진심으로 이름을 불러주는 멘토, 내일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당신의 관심이 또 다른 민영이와 동진이에게 닿을 수 있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머물 자리를 찾지 못한 채 하루를 버티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머물 자리 하나가 한 사람의 일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이 두 청년이 이미 증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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